타우랑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렌트비가 비싼 지역으로 올라서다

타우랑가(Tauranga)가 뉴질랜드 주거비 문제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타우랑가는 임금 대비 렌트비 부담이 가장 큰 지역으로 지목됐지만,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 절대 금액 기준으로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렌트 지역이 됐습니다.

Trade Me Property의 최신 렌트 지수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베이 오브 플렌티(Bay of Plenty) 지역의 중위 주간 렌트비는 660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오클랜드(650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뉴질랜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 달 전보다 1.5% 상승했습니다.

이미 타우랑가는 평균 임금이 오클랜드보다 낮은 상황에서 렌트비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임금 대비 부담”이 아니라 “누가 봐도 가장 비싼 지역”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셈입니다.

문제는 렌트비만이 아닙니다. 집값 흐름 역시 다른 지역과 정반대 입니다. 최근 12개월 동안 뉴질랜드 다수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거나 정체된 반면, 타우랑가는 집값이 약 2% 상승했습니다. 전국 평균이 내려가는 와중에 오히려 오른 것 입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이상을 의미합니다. 렌트비는 이미 최고 수준이고, 집값까지 오르면서 렌트 → 자가 전환의 길도 동시에 막히고 있는 구조입니다. 주거비 상승을 흡수할 만큼 지역 임금이 빠르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타우랑가의 주거 환경은 점점 ‘생활 친화적’이라는 기존 이미지와 멀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타우랑가의 이런 흐름이 단기 현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해안 도시라는 라이프스타일 요인, 은퇴 인구와 계절 근로자 유입, 그리고 신규 주택 공급의 한계가 겹치면서 구조적인 수요 압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