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뉴질랜드에서는 많은 한인 이민자들이 Cook(요리사) 직군을 통해 취업비자와 영주권을 준비해 왔습니다. 특히 요리사 직군은 레벨 3(skill level 3) 직업으로 분류되면서도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었고, 영어 요구 조건 역시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한식당이나 레스토랑 취업을 통해 뉴질랜드 정착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흐름이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정부가 인증 고용주 취업비자(AEWV)에 적용되는 영어 요구 조건을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 수준인 레벨 4·5 직군에만 영어 기준이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레벨 3 직군까지 동일한 영어 요건이 적용됩니다. 이번 변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직군 중 하나가 바로 Cook(요리사) 직군입니다.
Cook은 뉴질랜드 이민 시장에서 대표적인 레벨 3 직업으로 분류됩니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레스토랑, 호텔, 관광업, 아시안 음식점, 한식당 등에서는 많은 이민자들이 Cook 직군으로 취업비자와 영주권을 준비해 왔습니다. 뉴질랜드 이민부 장관 Erica Stanford 역시 현재 레벨 3 직군이 AEWV 신청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이번 정책 변화의 핵심 대상 중 하나가 요리사 직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레벨 3 직군 신청자들은 IELTS 4.0 또는 동등 수준의 영어 성적을 제출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 기준이 고급 영어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직장 내 안전 규정과 자신의 노동 권리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뉴질랜드 정부가 이런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한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최근 뉴질랜드는 중간 기술 수준 노동자들의 장기 체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후 영주권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는 오는 8월 새로운 기술이민 영주권 경로(skilled residence pathways)를 도입할 예정인데, 이에 맞춰 최소한의 영어 능력을 갖춘 이민자를 선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뉴질랜드에 들어오는 노동자들이 직장과 지역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을 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기본 영어 능력이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또한 영주권 신청 전까지 최대 5년 동안 더 높은 수준의 영어를 준비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변화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사람들은 뉴질랜드 요리사 이민을 준비 중인 사람들입니다. 특히 과거처럼 영어 없이 Cook 경력만으로 워크비자와 영주권을 준비하는 방식은 앞으로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에는 일부 현장직과 요식업 직군에서 영어 요구가 비교적 느슨한 편이었지만, 이제는 뉴질랜드 정부가 “레벨 3 직군도 최소한의 영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정책을 명확하게 바꾸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투자이민 비자에는 여전히 영어 요구 조건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녹색당 등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중잣대(double standard)”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탠퍼드 장관은 투자이민은 장기 노동 비자와 완전히 다른 종류의 비자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노동자는 뉴질랜드 사회와 노동시장에 직접 들어오지만, 투자자는 소수이며 목적 자체가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이번 정책 변화는 단순히 영어 시험 하나가 추가된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뉴질랜드 정부가 앞으로 저숙련·중간기술 이민 관리 기준을 더 강화하고, 장기 체류 및 영주권 연결 과정에서 영어 능력을 중요한 요소로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특히 실제 이민 신청 비중이 매우 높은 Cook 직군까지 영어 기준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뉴질랜드 취업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IELTS 4.0 수준의 영어 준비를 사실상 필수로 생각해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